기후위기 시대 속에서, 기후위기를 공적 과제로 인식하고,
그에 대한 기독교인의 시민적 책임을 성찰하고자 하는 '기후시민'을 위해,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창조세계 돌봄과 시민적 책임」 온라인 연속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가치와 윤리, 신앙의 차원에서 성찰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 동안은 다음 세 가지가 진행되었고,
"그리스도인의 탄생, 창조세계돌봄의 시작" (이인미, 살림 연구실장/성공회대 연구교수)
"기후위기와 AI시대의 생태인문학" (유영초, 산림문화콘텐츠연구소 이사장/살림 이사)
"창조세계돌봄과 공동체" (윤성련, 살림 연구위원/연세대학교 객원교수)
이번 네 번째 강의는,
녹색전환연구소 김병권 소장의 "기후위기와 돌봄 경제" 강의가 네번째로 있었습니다.
'기후위기와 돌봄 경제' 온라인 강의 들으러 가기 >> https://youtu.be/KJ__uQBqRHI
< 미리 읽는 강의 내용 >
강의는 1.5℃에서 시작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작고 멀게 느껴지지만, 강사는 그걸 36.5℃가 37.5℃가 되는 일에 비유했다. “별거 아닌 듯한데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변화”라는 말이 들어오는 순간, 지구의 열도 ‘정보’가 아니라 ‘감각’이 되기 때문이다. 그 감각은 곧바로 현실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1.5℃는 작은 수치가 아니라 경계선이고, 최근 관측은 이미 그 근처(혹은 그 위)를 반복해서 건드리며, 그 결과가 산불·폭염·폭우 같은 재난으로 나타난다는 것.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을 하며, 요즘 뉴스에서 지나가듯 보던 사건들이 갑자기 한 줄로 이어지게 한다. 각각의 참사가 따로따로가 아니라 같은 열병의 증상이란 것이다.
이어 강의는 원인을 ‘불가항력’으로 두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의 윤곽은 이미 비교적 분명하고(2030년까지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 못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라는 진단. 화석연료 중심 구조와 이해관계가 버티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묘해진다. 직접 유투브 링크를 통해 강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러면 길이 없는 건 아니구나’ 싶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러면 왜 이렇게까지 왔나’ 하는 씁쓸함도 올라올 수 있다. 그러니 단순히 죄책감을 갖기보다, 방향을 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걸 더 분별해봐야 하지 싶다.
이 책임의 감각은 경제 이야기로 넘어가며 더 또렷해진다. 김 소장은 지금을 ‘꽉 찬 세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예전엔 지구가 큰 그릇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경제 규모가 커져 생태적 경계에 닿은 상태라는 것이다. AI·디지털·화성 이주 같은 기술 낙관이 도피처가 되기 어렵고(오히려 에너지·자원 소모를 키울 수 있고), “더 키우면 해결”이라는 습관적 믿음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세계에 들어왔다는 경고로 들릴 수밖에. 그 대목에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걸 알아채게 될 것이다.
그래서 대안은 “멈춤”이 아니라 재조정이다. GDP 중심의 목표를 그대로 두지 않고, '늘려야 할 것(재생에너지, 재활용, 공공돌봄 등)'과 '줄여야 할 것(불필요한 개발, 과잉소비 등)'을 구분해 총량을 재편할 수 있다는 이야기. 뉴질랜드의 웰빙 예산처럼, 이미 다른 기준을 실험하는 나라들이 있다는 사례는 ‘가능한 상상’으로 남았다.
특히 오래 남은 문장은 돌봄경제 = ‘부(Wealth)’보다 ‘건강(Health)’이란 말이다. 돌봄은 따뜻한 구호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잦아질 재난의 시대에 ‘사람이 살 수 있게 하는 조건’을 묻는 언어인 것이다. 그리고 혁신이 반드시 “사람을 줄이는 효율”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 수를 줄이고 교사 1명이 맡는 학생 수를 줄이는 일이 생산성의 잣대로는 후퇴처럼 보여도, 돌봄의 질과 안전, 존엄의 기준에서는 전진일 수 있다는 설명이 마음에 담는다. ‘효율’이 좋은 것의 거의 전부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어떤 효율은 오히려 우리를 망가뜨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니…
그 흐름 속에서 노동시간 단축도 단지 복지정책이 아니라, 삶·돌봄·젠더 평등과 함께 과잉생산·과잉소비를 줄이는 기후정책으로 읽힐 수 있다는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마지막에 소개된 덴마크 풍력의 시작(거대한 기업이 아니라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은, ‘전환’이 멀리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가까운 자리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힌트처럼 들린다. 결국 기후·에너지 위기를 견디는 힘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의 토대 위에서 더 단단해진다는 메시지가, 강의 전체를 조용히 묶어준다.
이 강의 영상을 누군가와 함께 보고, 다음 질문들에 함께 답함으로 ‘창조세계 돌봄을 하는 시민적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함께 나눌 질문
1. 1.5℃를 ‘지식’이 아니라 ‘삶의 감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공동체(가정/교회/지역)는 어떤 경험과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을까?
2. 돌봄경제의 관점에서, 우리가 늘려야 할 것 1가지와 줄여야 할 것 1가지는 무엇일까?
3.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는 말 앞에서, 개인 실천을 넘어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행동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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