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학교 3기가 3월 11일 시작되었다. 올해로 3기를 맞이한 이번 과정에는 30여 명이 함께하고 있는데, 6월 14일 수료식 겸 워크숍으로 마무리된다.
첫날 3월 11일에는,
이상춘 장로가 학교 운영의 목적과 전체 교육 과정을 안내하였다. 생태문화학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 확산하여, 사회를 생태문화사회로 발전시켜갈 생태문화시민을 육성한다. 생태문화시민은 생태적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실천하며, 이를 확산하고 연대하여 함께 생태문화사회를 만들어간다. 참가자들은 교회와 마을에서의 생태환경 관련 경험담을 나누었고, 이어서 각자 자기소개와 함께 이번 교육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였다.


둘째 날 3월 18일 강의는,
향린교회 한문덕 목사가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신앙으로의 회심을 주제로, 기후 지옥으로 달려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져야 할 새로운 철학적 사유와 신앙적 태도를 다루었다. 특히 욕망의 절제, 자연과의 조화, 정치경제적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원의 동참자로서의 책임을 역설했다.
강의실을 오가는 수강생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한숨 짓거나, 대부분은 깊은 사색에 잠긴다. 누군가는 창밖의 나무를 평소와 다른 눈길로 바라보고, 미니 워크숍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나부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기록해보기도 했다.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었다. 이제 그 씨앗이 자라나 열매를 맺기까지, 우리는 함께 이 여정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세째 날 3월 25일에는,
곽선미 텃밭보급소 대표의 '생태순환 농사와 음식문화' 강의는 현대 도시농부들이 직면한 고민과 해결방안을 다루었다. 주요 내용은 '농사철학과 방법론',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씨앗 선택', '건강한 먹거리와 순환농법', '스마트팜의 한계와 자연친화적 농법의 중요성', '토종작물 재배와 덮개작물 활용법' 등. 이번 강의들으며 사람들은 현대화된 농업이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특히 플라스틱 시설과 인공조명으로 가득한 스마트팜보다, 흙과 자연광으로 생명력 있게 자라는 작물들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아이들을 비롯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런 자연 순환적 농사의 가치를 더 많이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넷째 날 4월 1일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 성미선 님의 '지구여행자의 레시피' 강의가 열렸다. 강의실에는 환경과 먹거리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모여 있었다. 성미선 님은 채식과 기후위기의 관계,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참가자들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에 집중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모두 함께 봄나물이 들어간 김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취나물, 씀바귀, 냉이 등 제철 나물로 만든 다양한 김밥들이 테이블 위에 예쁘게 놓였다. 참가자들은 각자 만든 김밥을 나누어 먹으며, 오늘 배운 내용과 앞으로의 실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섯째 날,
지난 4월 8일에는 에너지전환 전문가 신근정 님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 시스템의 현주소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방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근정님은 현재 우리나라 전기 생산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25-30%)과 함께, 석탄(40%), 가스(30%) 등 주요 발전원의 구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발전소의 효율성에 대한 설명이었다. 석탄발전의 경우 투입 에너지의 37.6%만이 실제 전기로 전환된다는 사실은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원자력이 '경직성 전원'으로서 출력 조절이 어렵고 18개월마다 6개월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강의 후반부에는 1.5℃ 라이프스타일 실천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먹거리, 소비, 교통, 주거, 여가 등 일상생활의 각 분야별 탄소배출량을 직접 계산해보고, 1톤 이상 줄이기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과 정치적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여섯째 날,
4월 15일(화)에는 주한덴마크 대사관 선임상무관인 심지연 님을 통해 덴마크와 우리나라 밝은누리의 사례를 기반으로 서로 살리는 사귐과 삶을 통한 지구살림의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강의에서 심지연 님은 기존의 삶을 바탕으로 한 마을살이의 통전적 접근이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새마을 운동 등을 통해 깨지지 시작했으며, 이를 되살리고자 1991년 대학생 동아리로 시작한 밝은누리가 2000년부터 수유동(인수동)에서 마을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것이 강원도 홍천, 경기도 양평, 부산 양산 등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 마을에서는 기존의 직선적 구조를 순환적 구조로 전환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한 소유 및 생활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였다. 아울러 덴마크에서 조직된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진 폴케센터(Folkecenter)와 스반홀름 생활공동체(Svanholm Community) 등 마을생태계의 에너지 자립 현황을 소개하고 밝은누리 사례와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는 마을 공동체의 현실적인 성공 가능성과 관련하여 참가자들의 많은 질문을 불렀으며 이와 관련된 토의가 한동안 이어졌다.
강의 후에는 참가자들이 현재의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스스로 하고 있는 실천 및 자신이 지지하는 단체나 공동체가 하는 활동을 설명하고 그 성과 및 한계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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